고추볶음은 그냥 간장에 볶기만 하면 완성되는 반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더라구요. 실제로 처음 만들었을 때 그렇게 했다가 맵기만 하고 밥이랑 먹어도 젓가락이 잘 안 가는 결과물을 받아들었습니다. 그 실패 이후로 양념 하나하나를 따로 테스트해봤는데, 고추볶음은 재료보다 무엇을 언제 넣느냐가 맛을 결정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실패경험: 간장만 넣으면 왜 맛이 없을까고추볶음을 처음 만들어봤을 때 저는 진간장과 다진 마늘만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보기에는 그럴듯했는데 먹어보면 짠맛과 매운맛만 남고 깊이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한 번에 양념을 쏟아붓지 않고 하나씩 추가해 가며 맛을 비교해 봤습니다.제가 직접 써봤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된장과 멸치액젓에서 났습니다. 된장은 깊은 구수함을 만들고, 멸치액젓은 감..
만들기 쉬워보여 참치 감자조림을 오랫동안 얕봤습니다. 그냥 감자 썰어서 간장에 자작하게 끓이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여러 번 만들어 보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조리 순서 하나가 식감을 통째로 바꿔놓는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감자를 절이고, 볶고, 양념을 넣고, 참치를 투입하는 이 흐름이 그냥 넣고 끓이는 방식과 얼마나 다른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풀어봅니다. 감자절이기 번거롭다고 건너뛰면 후회합니다제가 처음에 실수한 부분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레시피를 보면서 감자를 소금물에 절이는 단계를 괜히 번거롭다고 생략했거든요. 결과는 뻔했습니다. 볶는 도중에 감자가 부서졌고, 완성된 접시에는 흐물흐물한 감자 덩어리만 남았습니다.이후로 절이기 단계를 제대로 따라 해 봤습니다. 껍질..
마늘종은 마늘이 꽃을 피우기 직전, 5월에서 6월 사이 짧게 출하되는 제철 식재료입니다. 저는 자취를 시작한 첫해에 이 마늘종 한 묶음을 사다가 제대로 망해본 뒤로, 이 요리가 단순히 볶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아린맛 잡는 볶음 순서, 이것만 알면 반은 성공자취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늘종 한 근을 사 온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엄청났고, 일단 씻어서 썰기 시작했는데 크기를 제각각으로 잘라버린 게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볶고 나니 짧은 건 이미 흐물흐물해지고 긴 건 아직 덜 익어서 식감이 따로 놀았습니다. 크기 통일이 이렇게 중요한 요소인 줄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4~5cm 간격으로 고르게 써는 것, 사소해 보여도 결과물이 달라집니다.두 번째 실수는 처..